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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주의클럽

복음주의

조회 수 480102 추천 수 0 2014.03.10 03:16:46

edit복음주의

복음주의란 영어 Evangelicalism의 번역어로, 기독교 신앙의 복음적(evangelical)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신앙운동을 지칭한다. 좀더 역사적으로는 16세기 종교개혁(Reformation)의 정신을 계승하고, 18세기 영미권의 대각성운동(The Great Awakening)의 정서에 공감하며, 19세기말과 20세기 초반의 자유주의(Liberalism)-근본주의(Fundamentalism) 논쟁을 거치며 이 양자를 지양하면서 등장하여 20세기 내내 성장과 영향력의 확장을 보여준 신앙사조를 지칭한다. 알리스터 맥그라스는 복음주의 운동은 영미권과 영어사용권에서 두드러지는 신앙현상이라고 그 지역적 판도를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 


edit용어: 성경적 기원

복음주의란 성경에서 '복음'으로 옮겨진 헬라어 euangelion 에서  비롯되었는데, 성경에서 복음(good news)란 표현이 사용되는 구절들(막 1:15, 눅 2:10-11, 롬 10:15 등)이 거의 예외없이 '하나님의 나라/다스림'을 핵심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복음주의자'가 헌신할 '복음'은 소위 '개인전도'를 넘어선 범주이다. 

edit용어: 언어학적 첨언

언어학적으로 유의할 부분은 흔히 오해하듯 '복음주의'는 '복음(evangel)+주의(ism)=복음주의(evangelism)'가 아니란 점이다. Evangelism은 '전도하다'란 의미의 동사 evangelise(ze)의 두가지 명사형 evangelism과 evangelization 중의 하나로, 전자가 '전도하는 행위(an act of evangelizing)' 즉 '개인전도'를 뜻하는 반면, 후자는 '전도된 상태(the state of evangelizing)'를 지칭하여 주로 '복음화'로 옮겨진다. 

복음주의는 '복음적'이라고 불린 어떤 특성을 갖는 사람, 혹은 주장들을 수식하는 형용사 evangelical에 경향성을 뜻하는 ism이 붙어서 만들어진 단어이다. 이때 ism 역시 우리가 흔히 오해하듯, 정교한 사상체계나 이데올로기란 의미에서 '이즘'이 아니다. 영어사전의 용례 등에서 잘 나오듯, 영어단어 말미에 ism을 붙여서 명사를 만드는 대표적인 세가지 경우로 첫째, -ise, -ize로 끝나는 동사의 명사형을 만들 때 (eg. '세례주다'란 동사 baptize의 명사형 baptism은 '세례(행위)'이지, '세례주의'가 아니다. 마찬가지로 evangelism은 '전도(행위)'이지, '복음주의'가 아니다.), 둘째, 어떤 태도, 특성, 경향성 등을 지칭하는 명사형을 만들 때 (eg. 열광주의(fanatic+ism), 인종주의(race+ism) 등의 경우), 셋째, 특정한 원칙을 고수하는 이론 체계 (eg. 맑시즘(Marx+ism), 스토아주의(Stoic+ism)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복음주의란 용어는 사실상 기원으로 볼 때는 두번째 용법에 근거한다. 그러하기에 복음주의가 느슨한 신앙적 특성으로 묘사되는 것에 불만을 토로하고, 이를 더 정교한 신학적 교리체계로 해명하고자 하는 경향이 기독교 내부에서 종종 발생한다. 하지만 이런 시도는 대체로 역사적으로 스스로를 복음주의자로 인식해온 이들을 적절히 설명하는데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어놓지 못했다. 이런 상황은 복음주의란 용어가 적절한 의미의 균형과 긴장을 유지하지 못하게 되면, 아무 것이나 원하는 것을 지시하는 텅 빈 기표로 오남용하도록 방치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그러나, 동시에 이런 이유로 복음주의는 다양한 방식의 신앙적 스펙트럼을 포괄하면서 새로운 신앙적 실험과 시도를 지지해줄 수 있는 기독교적 우산이 되기도 했다.   


edit용어: 역사적 기원

성경과 초대교회 이래로 '복음적'이란 표현들은 사용이 되어 왔지만, 구체적 정황에서 그 용법이 등장한 것은 16세기 종교개혁 이전 중세교회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표명하며 '복음적(Fr. evangelique)'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한 이들에게서 찾아 볼 수 있다. 이들은 중세교회 내부의 다양한 신앙개혁 그룹을 포괄하며, 이들 중 일부는 이후의 종교개혁자들의 선구자로 간주되고, 다른 이들은 가톨릭 교회 내부의 경건운동의 선구자로 이어진다. 

종교개혁자들보다 2세기 앞서는 영국의 존 위클리프(John Wycliffe)는 별명이 '복음 박사(Doctor Evangelicus)'였다. 독일의 마틴 루터(Martin Luther)는 중세교회의 교권과 반대자들에 의해서는 '비판자들(Protestant)'라고 불렸지만, 그 스스로는 자신을 '복음적(Gr. evangelisch)'이라고 불렀다. 독일에서는 이런 이유로 evangelisch 는 루터교나 개신교 일반을 뜻하는 용어로 사용된다. 

영국의 역사학자 데이빗 베빙톤(David Bebbington)은 복음주의가 역사적으로 보여준 4가지 특징을 '행동주의(activism)', '성경주의(biblicism)', '회심주의(conversionism)', '그리스도중심주의(cruci-centrism)'라고 집약했는데, 많은 학자들이 이를 즐겨 사용하고 있다. 존 스토트는 이를 좀더 압축해서 '성경의 사람(Bible people)'과 '복음의 사람(Gospel people)'이라고 말했고, 알리스터 맥그라스는 이를 좀더 확장해서 6가지 특징을 꼽았다: 성경의 권위, 그리스도의 중심성, 회심의 중요성, ...  


edit복음주의의 역사적 전개

16세기 종교개혁 시기를 전후해서 이 용어는 신구교를 막론하고, 자신들이 좀더 성경적 진리에 가깝다고 여기는 이들이 자랑스럽게 사용한 표현이다. 개신교 종교개혁자들은 특히 "'성경의 권위'를 '교황/교회의 권위'보다 우위에 놓는 신앙적 태도"와 "중세교회의 외적 행위를 중시하는 구원론에 반발하여 '그리스도'를 내적 신앙고백의 핵심으로 여기는 구원론"을 강조했다. 

18세기 영미권의 대각성운동(The Great Awakening)은 이에 선행하는 독일권의 경건주의(Pietism)의 흐름과 더불어 메마른 교리 중심의 교회 분위기에 대대적인 회심(conversion)과 신앙적 열정(religious zeal)을 각성시키는 역사적 계기였다. 이 시기는 교파나 교구교회의 구획을 넘어 도시 단위로 개최된 초교파적 부흥 집회, 수천명에서 수만명을 모아놓고 감동적인 설교를 할 수 있던 조지 휫필드(George Whitefield) 같은 대형 설교자의 존재, 연간 1천회 이상 설교를 했다는 존 웨슬리(John Wesley)와 같은 이들의 순회전도 활동, 그리고 전세계로 뻗어나간 세계선교의 태동, 산업혁명 이후 노동자들의 삶의 개선과 노예해방운동 등으로 특징지어지는 사회개혁적 강조 등이 손에 꼽히는 대표적 모습이다. 

19세기말에서 20세기 영미권에서는 신학적 자유주의(Liberalism)에 대해 반발하는 흐름으로 '근본주의(Fundamentalism)'가 대두되었다. 이들은 계몽주의 시대 이래로 세속주의가 학문의 영역과 삶의 영역에 깊게 영향을 끼쳤고, 이것이 기독교 신앙의 근본적 진리를 훼손한다고 보아 양보할 수 없는 '신앙의 근본'을 천명하며 이를 The Fundamentals 란 소책자 시리즈로 출판해 널리 보급하였다. 주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이런 흐름은 1925년 일명 '원숭이 재판'이라 불린 창조-진화 논쟁을 거치면서 공론장에서 현저히 공신력을 잃어버리고, 이후로 개신교 내부에서는 끊임없는 교회분열의 원인제공자로 쇠락하게 된다. 이런 상황 속에서 두번의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영국과 미국에서는 기존의 신앙사조로 충족되지 않는 결핍을 채워줄 수 있는 대안으로 좀더 통합적인 '복음주의' 운동의 등장을 갈망하게 된다. 


edit근대 복음주의

20세기 영미 복음주의는 미국의 복음전도자 빌리 그래함(Billy Graham)과 영국의 목회자 존 스토트(John R. W. Stott)로 대표된다. 대서양을 넘나들며 국제적으로 형성된 빌리 그래함의 복음주의자로서의 위상과 대학생 선교와 지성 사역으로 전후 영국의 복음주의 부흥을 이끈 존 스토트는 1974년 제1회 로잔대회에서 복음주의자들의 국제적 연대를 성사시키게 된다. 이때 발표된 '로잔 언약(Lausanne Covenant)'은 '복음전도(evangelism)'와 '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y)'을 '선교(mission)'의 양날개로 인식하도록 복음주의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었다. 

미국에서는 빌리 그래함(Billy Graham)이 등장하여 자유주의와 근본주의 양자와 거리를 두면서 복음전도를 중심에 놓는 사역을 펼쳤고, 그는 잡지 Christianity Today의 발행 등을 통해 지성적 활동에도 기여하였다. 휘튼대, 풀러신학교, 트리니티신학교 등이 복음주의적 특성을 전면에 내건 대표적 교육기관으로 등장했고, 출판과 목회, 선교운동 영역에서 지속적인 활동이 나타났다. 

영국은 20세기 초반부터 옥스포드와 캠브리지 대학생 선교운동이 강화되면서 이후 복음주의 운동의 지도자로 활동하게 되는 수많은 인물들이 배출되었다. 존 스토트, 제임스 패커, 마이클 그린, 제임스 휴스턴 등이 등장하고, 이들의 영향력 아래서 알리스터 맥그라스, 톰 라이트 등이 배출된다. 이 시기에 옥스포드 교수였던 C. S. 루이스는 좀더 독자적인 노선의 저술가였으나, 그의 저서는 이후 복음주의자들의 사랑을 받게 된다. 

미국은 1974년 시사 주간지 '타임(Time)'이 '복음주의자의 해'라고 칭할 정도로, 70년대 중반이후 복음주의자들이 숫적으로 크게 확장되었고 사회적 영향력도 발휘할 수 있었다. 오늘날 미국에서 복음주의는 개신교 내의 보수신앙을 가진 이들로 인식되고 있고, 미국사회의 보수적 가치를 대변하는 사회집단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복음주의자들 내부의 지형은 좀더 다양하며, 지나친 보수화에 대한 비판적 성찰과 균형감을 강조하는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영국은 1980년대 이후로 '복음주의의 르네상스'란 표현이 등장할 정도로 가시적인 확장을 보았는데, 그 주된 흐름은 국교회인 영국 성공회 내에서 복음주의자들이 증가한 현상이다. 국교회 바깥의 복음주의 운동은 주로 Evangelical Alliance 같은 초교파적 조직이나 집회를 통해 표출되는데, 부활절 전후로 수만명이 모이는 수련회 Spring Harvest가 대표적이고, 여름에는 다양한 바이블 캠프와 페스티발 등 그 규모가 만명을 넘는 것도 여럿 개최된다.  
 

edit참고자료

알리스터 맥그래스, 복음주의와 기독교의 미래 (장로교출판사, 1997)

David Bebbington, Evangelicalism in Modern Britain: A History from the 1730s to the 1980s (Routledge, 1989)

George Marsden, Fundamentalism And American Culture, 2nd edn., (Oxford University Press, 2006).

존 스토트, 데이비드 에드워즈, 복음주의가 자유주의에 답하다(포이에마, 2010)

마크 놀, 복음주의 지성의 스캔들 (IVP,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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