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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주의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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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센던스(2014)

* 나름 분석한 글이라 지루합니다. 본 영화는 종합적으로 영화는 굉장히 짜임새 있고, 장면 연출,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 잘 만든 영화입니다. 너무 길지도 않아 지루하지 않습니다. 강추!


1 미학자 진중권은 현대예술에 있어서 두 가지 기둥이 있다고 말한다. 하나는 종교적 체험에 가까운 숭고이고, 다른 하나는 시뮬라크르, 즉 복제의 복제이다. 전자는 회화에서 드러나는 부분이 많다면, 후자는 미디어 아트에서 드러난다. 또한 현대예술은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있는데, 보통 '재료'의 싸움이다. 그리고 장르의 다양성은 장르의 획일화가 아닌, 장르의 무한한 다양성. 즉 장르의 파괴가 이뤄지는 것이다. 앞서 말한 숭고와 시뮬라크르는 사실상 구분하기 굉장히 모호해진다. 개인의 체험에 따라 작품이 숭고가 될 수 있고, 단지 미디어아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 영화 <트랜센던스>는 현대예술이 갖고 있는 특징이 아주 잘 드러난 영화이다. 그러나 매체가 영화이기도 하고, 시뮬라크르의 성격이 더 강하다고 말할 수 있다. 지루하겠지만, 고대 그리스어로 '미메시스'는 '모방'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과거 플라토니즘은 '모방'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한다. 천상의 완전으로부터 오는 이생의 천상의 모방은 완전으로 재현되는 것이 아니라 손상된 완전이기 때문이었다. 즉 현실 세계에 나타나는 모든 예술은 천상의 모방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모방에서 이 모방을 또 모방하는 행위는 완전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플라토에게 좋은 의미는 아니었다. 그러나 현대예술에서 시뮬라크르는 오히려 원본을 모방한 작품이 원본과 다름없는 작품, 원본의 아우라를 재현하는 모방작인 것을 의미한다.


3 말이 길었다. 영화 <트랜센던스>는 '초월성'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이 이 영화를 볼 때, 심각하게는 '첨단과학의 위험성'을 말할 수 있겠다. 왜냐하면 기계의 인공지능이라는 중심 제제를 가지고 풀어나가기 때문이다. 윌(조니 뎁)은 반과학테러단체에 의해 공격을 당하고 5주간의 시한부 인생을 산다. 윌의 그녀인 에블린(레베카 홀)은 그를 살리기 위해 그가 죽기 전에 그의 뇌를 컴퓨터에 업로드하게 된다. 기계 안에서 성육신된 윌은 인터넷을 통해 세계의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다. 또한 인공지능 컴퓨터가 된 윌은 스스로 연구할 수 있게 되었다.(여기까지가 예고편에서 확인 할 수 있는 내용)


4 영화를 보며 내가 주목했던 것은 에블린(조니 뎁 애인)이 윌을 어떻게든 살리고 싶어했다는 것이다. 사실 윌과 에블린은 자신이 하고 싶었던 것이 달랐다. 윌은 단지 나노기술과 인공지능에 대한 연구만 집중하려는 전형적인 천재 과학자이다. 그에 비해 에블린은 오염된 세상을 좋게 만들고 싶었던 과학자이다. 그러나 윌의 생명을 앗아간 이들이 누구인가? 또한 세상을 오염시키고 많은 이들을 죽인 자들은 누구인가? 윌은 사랑하는 에블린을 위해 오염된 세상을 회복시키고 싶었을 뿐이다. 아니 이것은 과정이고, 단지. 사랑했기 때문이다.


5 결국 "초월성"이란 제목을 가진 이 영화는 가상세계로부터의 현실세계화. 즉 기독교에서 표현하는 Incarnation. 성육신이 재현된다. 그러나 이 성육신은 윌의 권력, 명예, 돈의 욕망으로부터가 아니라! 에블린을 향한 사랑에서부터이다. 나는 여기에서 시뮬라크르를 보았다. 신의 피조물이었던 윌이 가상세계로 복사되고, 다시 한번 현실세계로 성육신한다. 내가 듣기론 헤겔이 이해하는 성육신 개념이 이와 유사하다. 완전이 완전하기 위해선 불완전을 정복해야한다. 그리고 불완전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다시 완전으로 도약하는 것. 헤겔을 이렇게 예수의 성육신을 이해한다고 한다.


6 결론적으로 나는 <트랜센던스>를 통해 진정한 사랑을 보았다. 태초에 하나님이 아담을 창조하시고, 여자를 아담으로부터 창조했다. 그리고 아담이 그 여자에게 보자마자 한 말은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7 난 오늘 이 영화에서 성육신을 보았고, 아담과 여자의 깊은 사랑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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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럽장 2014.10.23 03:17
    저도 이 영화 재미있게 봤어요. 조니 뎁도 좋아하고요. 근데, 저는 이 영화가 기대보다는 좀 밋밋했다 싶네요. 과학기술을 통한 '초월'의 욕망과 그 욕망을 불안하게 보는 인류... 이는 상당히 전형적으로 SF(?) 영화들이 차용하는 틀인데, 초월의 욕망은 곧 신이 되고자 하는 욕망과 다르지 않고, 이를 추구하는 자는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면서 신이 되어가는.. 그래서 결국은 신이 되고자 했으나 신이 되지 못하는 '사탄'적 존재가 되고, 그것은 곧 인류가 싸워야 할 대상이 되어버리는 구조.

    이렇게 본다면 너무 얌전하게 기독교적 세계관의 틀 안쪽으로 안착한 영화가 되어 버리는 것 같습니다. "인간이 신이 되려면 벌을 받는다"는 그 낯익은 명제로 환원되는 거죠. 물론, 영화는 그 욕망을 단선적으로 그리지 않기 위해 사랑도 깔아보고, 인류의 오류나 한계도 깔아보지만, 전체 틀에 영향을 줄 정도는 되지 못하는 것 같아요.

    해서 전반적으로 영화의 만듦새는 비교적 깔끔했으나, 메시지 자체는 전형적인 서사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지 않았나 평가를 해봅니다. 흥미로운 영화에 대해 평을 올려주셔서 몇자 첨언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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