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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주의클럽

이 게시판의 "빅뱅 직후 우주 급팽창에 대한 직접 증거 최초 발견"이라는 글의 댓글에서 제가 Big Bang cosmology의 "time before time"과, eschatology와 관련하여 N. T. Wright가 얘기하는 "life after life after death"에 대한 이론을, 태초와 영생에 대한 궁금증을 다룬다는 점에서 함께 공부할 만하다고 했었습니다. 그러자 '파스칼'님께서 말을 꺼낸 사람이 먼저 단상을 나누어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우선 time before time과 관련해서 무식한 얘기를 몇 마디 적어보려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이 글은 정말 '단상'입니다. 제가 물리학에 문외한이라 최근 몇 달의 과학관련 기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음을 고려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읽고 지도편달해 주세요.



다중우주, 설계자, Gliese 581g, 외계인, 그리고 예수를 통한 구원


BICEP2가 중력파의 직접 증거를 포착하면서 Alan Guth와 Andrei Linde 등이 발전시켜온 우주 급팽창(cosmic inflation) 이론이 실험으로 뒷받침되는 분위기입니다. 그러면서 Guth는 이제 다중우주(multiverse) 이론도 더 설득력을 얻게 됐다고 했고, Stephen Hawking은 자기가 순환우주론(cyclic universe)자와의 내기에서 이겼다(그에 대비되는 급팽창이론이 맞았다)고 기뻐했습니다.

Multiverse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우주(우주 속의 은하계, 은하계 속의 태양계)가 단지 아주 많은(또는 무한히 많은) 우주들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는 이론입니다(대충 맞게 이해했나요? 끈이론과 다중우주론의 관계까지는 아는 바가 없어서 말씀드리지 못하겠네요.). Bernard Carr와 같은 무신론 이론물리학자들은 ‘기가 막히게 생물의 존재에 적합한 이 태양계의 조건은 다중우주를 인정하는 순간 수학적 확률에 따른 우연의 결과에 지나지 않게 된다’고 주장합니다. 태양계와 같은 최적의 조건을 갖춘 태양계를 가진 우주가 하나만 있다면 '설계자'의 존재를 함부로 부정할 수 없지만, 무한한 우주들 중에 이런 우주가 몇 개 더 있어도 이상하지 않은 다중우주론을 인정하면 더 이상 신의 존재를 인정해줄 이유가 없다는 논리이겠지요.

그 물리학자들의 주장은 다중우주론이 ‘창조주의 작품은 지구상에만 있다’는 종교의 믿음을 깨뜨린다는 논리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그리스도인들이 외계인의 존재를 부정해야만 하나님의 존재가 인정받을 수 있다고 보지 않습니다.

다중우주를 인정하고, 외계인의 존재를 인정해도 어차피 우리는 외계인을 만날 일이 없습니다. 2010년에 발견되어 지구와 환경이 가장 가깝다고 생각되었던 Gliese 581g가, 실존하는지 의심을 받고는 있지만, 실제로 발견되어 거기 사는 생명체가 있고, 과학기술이 지구보다 훨씬 발달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래도 그 별은 20.5 광년 떨어져 있습니다(최근에 발견되어 더 희망을 준다는 Kepler 186f는 무려 500광년 떨어져 있으니 논외로 하겠습니다.).

그 똑똑한 외계인도 이기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과학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행성의 자연환경은 파괴되고 자원은 고갈됩니다. 후손과 생태계를 고려한 숭고한 자기 희생적 정책은 만들어질 수 없습니다. 미개한 지구인들만 해도 석탄 사용 250년만에, IPCC에서는 앞으로 몇십 년 안에 지구 표면 평균 기온이 산업혁명 이전 대비 섭씨 2도 상승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 외계인들도 서로 남탓만 하다가 결국은 지구와 같은 위기를 맞았겠지요. 20.5광년을 날아서 지구를 방문할 과학기술을 미처 개발하기 전에 자멸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영원히 우리를 찾아올 일이 없는 외계인의 존재를, 우리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지요. 그러므로 다음 말씀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다른 이로써는 구원을 받을 수 없나니 천하 사람 중에 구원을 받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라" (행 4:12). 하늘 아래에, 즉 우리가 사는 태양계 속에(혹은 이 태양계가 속한 우주 속에) 창조를 행하셨고 예수님을 통해 구원을 베푸신 분은 하나님 외에 없으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물론 천하 사람 중에 구원을 받을 만한 오직 한 이름이 '예수'라고 듣지 못한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논란도 있지요. 그에 대해서는 다른 곳에서 토론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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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des quaerens intellect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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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스칼 2014.04.22 10:31

    과학적 무신론의 입장에서 다중우주론이 중요한 이유는 언급하셨듯이 우주의 미세조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입니다. 탁월하고 섬세하게 조정된 것처럼 보이는 우주상수들과 조건들은 당혹스러운 것일 수 밖에 없지요. 물론, 다중우주론이 미세조정 때문에만 생겨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물리학자 Alan Lightman이 밝히듯이 다중우주론을 추동하는 동력은 우주론에서 설계론적 함의를 벗어나고자하는 동기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봐야할 껍니다. 사실 다중우주론은 여러버전이 있지만, cer님이 말씀하시는 맥락가운데서의 다중우주가 가지는 의미는 바로 그것입니다. 

    우주는 그저 목적없는 물질들의 집합체일 뿐이고, 인간은 수많은 다양한 우주 가운데 그저 운좋은 한 우주에 존재했을 뿐입니다. 창조자가 우리를 위해 의도했다고 생각하는 여러 조건들도 인간의 착각일 뿐이지요. 신이 있다면 그런 우연으로 가득찬 우주 그 자체 일 뿐이고,  우주에는 목적도 없고 설계도 없습니다. 그것이 과학적 무신론자들이 다중우주론을 통해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언급하신 '외계인'과 관련한 문제는 그냥 곁가지에 불과합니다. 외계인의 존재가 신학적으로 큰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겠지요. 그러나, 무신론자들이 다중우주론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의 핵심은 그런 것들은 아닙니다. 아예, 구원이고 뭐고 그 근원적인 싹을 잘라버리는 겁니다. 창조를 한 신이 필요없는데 그로부터 구원을 할만한 신이 필요하다는 것도 개연성이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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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r 2014.05.05 08:45

    칼 세이건이 진행한 1980년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코스모스(Carl Sagan's Cosmos: A Personal Voyage)에서 영감 받은 새로운 TV 다큐멘터리(진행자: Neil deGrasse Tyson)가 방송 중인데, 미국에서 인기가 있나 봅니다.


    Cosmos: A Spacetime Odyssey (http://www.cosmoson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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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r 2015.01.31 19:32

    지난 1년 동안 추가 연구를 통해, 윗글에서 중요한 논거로 썼던 BIPCEP2의 중력파 포착은 무효화되었군요(2015년 1월 30일 발표). 우주 급팽창 이론이 틀렸다고 할 수는 없지만, 가장 확실한 근거가 일단 없던 일로 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기사: http://www.bbc.com/news/science-environment-31058529

    논문: http://new.bicepkeck.org/BKP_paper_20150130.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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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제우스 2015.02.07 11:03

    오래간만에 이 사이트에 들렀다가

     

    이제서야 이 글을 봤네요~

    덕분에 흥미로운 항성 글리제 581과 581 g를 알게 되었습니다.

    검색해보니 이런 내용이 있더군요. 관심 있는 분들 참고하시라고..

    위키백과 - http://ko.wikipedia.org/wiki/%EA%B8%80%EB%A6%AC%EC%A0%9C_581_g

    엔하위키 - https://mirror.enha.kr/wiki/%EA%B8%80%EB%A6%AC%EC%A0%9C%20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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