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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주의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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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복클 시절 클럽장님께서 작성하신 복음주의클럽 소개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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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클럽장 양희송입니다.

 

클럽의 규모는 점점 커져가는데, 새로 오신 분들은 분위기 파악하시느라 한동안 얼떨떨한 경우가 많아 보입니다.

그러고보니, 수년에 걸쳐 변화해 온 이 클럽의 역사나 방향성 등을 풀어놓고 나눌 기회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계속 업데이트 할 생각을 하면서 상호 이해를 돕고자 기록을 남깁니다.

 

 

1. <복음주의>는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이 클럽은 사실 클럽장인 양희송의 개인클럽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클럽장의 영구집권은 그래서 가능한거죠^^)

2002년 1월 제가 영국에서 신학공부 하던 중 당시 다음 카페 개설 러시 이후에 싸이가 대세라는 감언이설에 혹해서

개인의 글이나 근황을 올릴 심산으로 열었던 개인 클럽입니다.

 

'복음주의'란 주제가 점차 사람들의 입길에는 오르내리고 있으나, 사실상 이를 제대로 공부하거나

정립한 경우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런 저런 경로로 이곳을 찾아오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클럽은 '복음주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교제(머, 단순히 노는 것을 의미하진 않겠죠)와

'복음주의'에 관련된 실천적-이론적 논의의 장을 제공하는데에 관심이 많습니다.

 

때로 이곳이 열린 토론의 장으로 기능하게 되면서, 교회공동체 내에서 잘 논의되지 않는 주제들을

꺼내놓을 수 있는 곳으로 인식되기도 합니다. 한국사회의 주요한 이슈들에 대한 공론장으로

꽤 톡톡히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지난 2008년 촛불집회 국면에서 경향신문 광고모금이

진행된 것을 들 수 있겠으나, 사실 그 이전에도 어느 정도 긴밀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복음주의권 내부에 국한해서 본다면, '기독교 세계관' 논의, '창조과학' 논의, '역사적 예수' 논의,

'아프간 사태', '이랜드 사태' 등 주요한 이슈들에 대한 나름의 영향력 있는 논쟁이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2. 클럽장은 뭐하는 사람입니까?

 

저는 이것저것 많이 하고 있습니다. 87학번이구요. 서울대에서 전자공학 전공했습니다.

대학 때는 온누리교회 대학부와 경배와찬양에서 열심히 사역을 했구요.

대학 3학년때부터는 대학 기독인 연합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학원복음화협의회'(89)와

'선교한국'(88)이 태동하던 무렵이고, 미국에서는 유학생수양회인 코스타(86)가 시작되었지요.

서울대에서는 서울대 채플운동(86-88)이란 연합운동이 있던 시절이었구요.

 

그 와중에 제가 관여했던 것은 '서울대 기독인연합'의 창설(90)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음해

'기독노래운동 뜨인돌'(91-95)을 했었습니다. 주로 새로운 일을 개척하는 일을 좋아라 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아직도 제 자신을 '복음주의 운동가'란 정체성을 가장 친근하게 갖고 있습니다.

 

95년부터 3년간은 제 대학시절 운동의 모태였던 경배와찬양에서 <전하세 예수>란 계간지를 창간에서

폐간까지 편집장 역할을 했습니다. 이 시기에 글을 쓰는 훈련을 많이 했고, 취재를 위한 여행을 많이 했습니다.

동남아시아와 유렵의 복음주의운동을 접할 기회를 많이 가졌습니다.

 

99년부터 <복음과상황> 편집위원이 되었습니다. 이때 복상의 기존 편집위원들이 다 퇴진하시고, 당시 30대 초반으로

편집위원진을 구성하게 되면서 참여하였습니다. 99년 봄에 학복협에서 '복음주의 강좌'란 걸 기획해서 운영했습니다.

그때까지 제가 알던 복음주의를 자료로 정리하고 강좌를 통해 선교단체와 기연 후배들에게 남겨주고 그해 7월에 유학을 떠납니다.

 

다들 미국으로 가는데, 전 영국 복음주의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영국으로 선뜻 정하고 나갔습니다.

브리스톨의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2년(BA), 런던의 LBC에서 1년(MA) 공부를 했습니다.

이 시기에 복상에 약 20회에 걸쳐 연재한 글이 '브리스톨 통신'이라고 아래 게시판에 다 올려있습니다.

제가 본 영국 복음주의를 다양한 관점에서 엮어낸 글입니다. (지금 봐도 읽을만 합니다^^)

이 무렵에 싸이클럽을 개설하고, 멀리서나마 고국과 연결하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시켰습니다.

 

2002년 연말에 귀국했습니다. 많은 곳에서 러브콜이 있을 줄 알았는데, 오직 학복협만이 저를 불러주셨습니다.^^

학복협에 '캠퍼스사역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저를 연구실장으로 부르셨고, 저는 다시 기연운동을 중심으로 하는

복음주의 청년운동에 되돌아 올 수 있게 됩니다. 2년간 저는 선교단체와 지역교회 청년대학부의 상황을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이해의 폭을 많이 넓히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비해 훨씬 유연해졌다는 생각을 합니다.

 

2003년에 복상이 한번 어려움에 처합니다. 이때 학복협 상임대표이시던 이승장 목사님이 발행인을 맡게 되시는데,

이때 제가 복상 편집장으로 투입이 됩니다. 2004년 한 해 동안 편집장이자 편집위원장을 겸해서 잡지를 만듭니다.

잡지는 나름 재미있게 만들었으나, 그 해 말에도 경영위기는 개선이 되지 않고, 결국 연말에 <뉴스앤조이>와 통합을 결정하게 됩니다.

 

2005년 한해 동안 통합회사에서 잡지를 만들게 됩니다. 격주간도 했다가, 판형도 바꾸어 보고...

그 와중에 높은뜻숭의교회로부터 <청어람> 기획자로  왔으면 좋겠다는 제의가 있었습니다.

관련 당사자들의 동의로 저는 2005년 3월부터 투잡을 뛰게 됩니다. 사실은 쓰리잡이었지요. (복상, 청어람, 한동대)

2005년 연말에 복상을 사임하고, 청어람아카데미를 전임으로 일하게 됩니다.(한동대 강의는 아직까지 계속하고 있습니다)

 

지금 제가 선 지점은 딱 거기입니다.

줄줄이 제 이력을 늘어놓은 이유는 <복음주의> 클럽은 제가 걸어온 이력과 뗄 수 없는 흔적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논의되는 주제, 그때마다의 관심사, 이곳에 들락거리는 사람들의 면면은 다 이런 내력의 어느 부분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3. 앞으로 <복음주의>는 어디로 가나요?

 

지난해 촛불시위 때 개신교 전체가 매를 많이 맞을 때, '복음주의'를 모토로 내걸고도 전향적 입장을 보였다고 해서

여러 언론에서 기사로 다뤄지기도 했고, 무슨 '복음주의권의 아고라'라거나, 대단한 조직을 구성하고 있는 것처럼

묘사되는 경우도 있었는데, 어디까지나 저희들의 실체는 온라인클럽입니다. 그리고, 처음의 목적이었던 복음주의자들의

교제권 확보와 교육적 기능 수행은 꾸준히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 그동안 저희가 원했던 것은 아니더라도

이젠 피해갈 수 없는 존재감은 생긴 것 같습니다. 대내적, 대외적 공론장으로서의 기능입니다.

 

이건 단지 외부로부터 주어진 것이라기 보다는 내부적으로 점점 의식하게 된 부분인 것 같습니다.

즉, 예전에는 단지 개인의 생각을 이리저리 내어놓을 수 있는 장으로서 역할만 해도 좋았으나,

이제는 이런 논의를 통해 좀더 공적 이슈들을 풀어갈 실마리라도 찾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인식이 많아진 느낌입니다.

때로 사소한 언급에도 과도한 무게로 댓글들이 달리는 것은 그런 배경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 곤란하겠으나, 저는 이런 논의가 좋은 학습의 과정이 된다고 여겨 격려할 생각입니다.

 

촛불관련 신문광고를 시작할 때 회원이 1600명이었습니다. 이 글을 쓰는 현재(2009.3.22) 2700명 가량이니

대략 일년 사이에 1100명 가량 늘었네요. 이것이 전체 정체성에 영향도 주겠으나, 이미 수년째 이 클럽에서 글 쓰고,

놀고, 알아온 사람들이 형성하고 있는 어떤 분위기란 것도 존재합니다. 새로 참여하시는 분들은 주눅들 필요는 없습니다만,

대략 게시판도 좀 훑어보시고, 어떤 사람들이 무슨 이야기들을 해왔는지 살펴보시기를 권합니다.

관심 있는 주제가 있으면 게시판 제목을 따라가거나 검색을 해보셔도 좋고, 뜬금없이 질문을 올려주셔도 좋습니다.

좋은 자료나 대답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여러분들 하시기에 따라 풍성한 만남의 기회가 되실 겁니다.

 

 

 

4. '복음주의'란 무엇인가요?

 

제목을 '복음주의'라고 걸었으니 여기서 최종적인 대답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번 '복음주의클럽 전국대회'에서 토론시간에 이야기 한 것처럼 저는 제가 복음주의자라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저의 복음주의는 '형성중인 복음주의(evangelicalism in the making)'입니다. 현재까지의 논의를 통해

가장 낫다고 생각하는 것을 제 입장으로 갖고는 있으나, 그것이 잠정적일 수 있다는 점을 늘 의식합니다.

(관련 게시판을 통해 관심있는 주제에 대한 이해를 넓히실 수 있을 것입니다. 넓히기만 하는 게 좀 힘드실 수도 있겠으나^^)

 

이 말은 제가 그동안 공부해왔고, 이해하는 바, 복음주의의 폭과 깊이는 꾸준히 경계를 넘어 확장중이라는 것이고

이를 단순히 20세기 미국적 맥락으로 정의하거나(이게 대세지만, 전 싫어하지요), 영국적 맥락으로 대체하거나

(이건 제가 좋아하지만, 이것으로 충분치는 않겠지요) 하는 것이 최종적 대안이 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자신의 입장을 만들 수 있도록 돕자는 것이 중요한 가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영미의 새로운 흐름들에 늘 관심을 많이 두고 있습니다. 동시에, 국내외의 비복음주의 전통에도

개방적 입장을 가져야 한다고 믿고 있고, 이 클럽은 다행히 그런 면에서 어느 정도의 열린 공간을 유지해 왔습니다.

(이걸 '희석'이라고 싫어라 하는 분도 계십니다) 그리고, 복음주의 논의는 단순한 신학 논의를 넘어서 삶의 다양한

국면을 건드리게 되고, 그러기에 문화, 예술, 정치, 학술, 역사, 과학 등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감사하게도, 이 클럽에는 이런 다양한 논의를 위한 매우 좋은 인적구성을 갖고 있습니다.

천천히 살펴보면 아시겠지만, 이런 영역에서 전문적인 주제를 놓고 토론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장래에 각 영역의 대표선수가 될 가능성이 있는 분들과 편하게 만나고 대화를 할 수 있는

흥미로운 공간이기도 합니다. 이런 부분은 많이 누리고 즐겨주시기를 원합니다. 우리의 미래는 우리가 어떻게

형성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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