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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주의클럽

해결된 질문

역사적 예수에 대해 논쟁 구도는 어떻게 흘러가는 중인지요?

참치찌개 2014.03.11 16:14 Given Points 0
추천 수 ( 3 )


너무 추상적인 질문이라 죄송하지만 구체적으로 아는 바가 없어서 이렇게밖에 질문을 드릴 수가 없네요. 


역사적 예수에 관해서 예수가 실존했다는 주장과 예수는 가상인물이라는 구도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지요?

팽팽하지 않다면 성서학 또는 신학계에선 어느 쪽으로 힘이 기울어져있는지 궁금합니다.


일단 무엇이 옳은 주장인지는 차치하더라도, 생물학계에서 다윈주의가 대세인 것처럼 역사적 예수에서도 대세적인 주장이 있지 않을까 하는데요.


그리고 이에 대해 전체적인 논쟁 구도를 살펴볼 수 있는(양쪽의 입장을 다 들어볼 수 있는) 책도 있는지 궁금합니다. 일단 저는 톰라이트와 마커스 보그가 공저한 [예수의 의미]는 읽어봤는데요. 둘의 주장이 학계의 전체적인 양상을 보여주진 않는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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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2)

고수길 2014.03.12 02:35
질문자로부터 선택받은 답변입니다

역사적 예수에 관해서 추천할 만한 책은 <역사적 예수> 타이쎈 저/<역사적 예수> 크로산 저 입니다.


역사적 예수에 대한 연구 단계를 5단계 혹은 3단계로 나누곤합니다. 저는 타이쎈의 역사적 예수의 다섯 단계가 쉽게 알려준다고 생각해서 타이센의 저서를 참고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1) 역사적 예수에 대한 물음과 비판적 자극(17-18세기)

 - 레이마루스(1694-1768)는 사도들의 그리스도 신앙과 예수의 선포를 구분했습니다. 또한 예수의 선포에 있어서 당시의 유대 종교의 맥락에서 이해해야 명확히 이해할 수 있다고 합니다. 레이마루스의 중요한 입장은 예수의 정치적-메시아적 메시지와 사도들의 그리스도 선포 사이의 불일치를 강조합니다. 이것을 "객관적 사기 이론"이라고 말합니다.  즉, 예수의 실패를 실패처럼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서 예수의 시체를 훔치고, 시체확인이 불가능해졌을 때 예수의 부활을 선포했다는 겁니다. 

 - 비슷한 시기에 슈트라우스라는 학자가 있습니다. 그는 구약성서 연구에서 통용되던 신화개념을 복음서에 적용합니다. 레이마루스와는 달리 비역사적 요소들의 원인을 제자들이 의식적으로 사기를 쳤기 때문이라 보지 않고, 신화적 상상력의 무의식적 과정 때문이라고 봅니다. 또한 헤겔의 제자이고 큰 영향을 받은 그는 예수를 모든 이념 가운데 최고의 이념인 하나님 인간성의 이념을 실현시키는 존재로 봤습니다. 슈트라우스의 중요한 업적은 요한복음이 신학적인 입장이 공관복음과는 다르다고 봤으며, 역사성은 신뢰하기 어렵다고 봤습니다. 


2) 역사적 예수 탐구에 대한 자유주의 신학의 낙관론(다윈의 <종의 기원>이 나온 시기)(19-20세기)

 - 대표적인 학자는 홀츠만(1832-1910)가 있습니다. 자유주의적 예수 연구는 가장 오래된 자료들에 대한 문학비평적 탐색입니다. 또한 비슷한 시기에 두 자료설(Q자료설, Q복음, Q문서설 등)*이 확고해진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홀츠만은 마가복음(두 자료설에 근거하면 가장 오래된 복음서)을 통해 역사적 예수의 모습을 잡으려 했습니다. 중요한건 역사적 예수를 포착하기 위한 노력이 심화됐다는 겁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성서의 예수를 변증하려는 노력, 혹은 역사적 예수를 설명하기 위한 방법을 썼습니다. 예수의 신성이 드러나는 기적-표적들을 설명하려는 노력도 있었습니다. 


3) 역사적 예수 연구의 붕괴(20세기)

- 알버츠 슈바이쳐(의사이자 세계적인 오르간연주자이자 신학박사)는 예수의 생애에 대한 여러 가지 이미지는 당시의 저자들의 투영된 이미지의 성격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저자가 갖고 있는 윤리적 이상을 예수에 투영해서 복음서를 기록했다는 겁니다. 

- 브레데라는 사람은 가장 오래된 자료도 '어떤 의도가 숨어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즉, 마가복음서이 당시 교회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다고 봅니다.

- 슈미트는 공관복음의 단편성을 증명하면서 예수 전승이 '작은 단위들'로 구성되어 있고, 예수의 연대기적-지리적 틀은 마가복음 기자가 추후에 만들어 낸 것을 보여줬습니다. 

- 아무튼 이 단계에서 중요한 사람은 루돌프 불트만입니다. 그는 변증법적 신학을 바탕으로 하나님과 세상을 철저하게 대별해 놓고 오직 한 점(.)을 통해서만 만나도록 했습니다. 그 점(.)은 사실이고, 그가 떠났다는 것도 사실이며, 십자가와 부활이다. 불트만은 다른 역사적 예수 연구와 다르게, 그의 생애에 대해서 다루기보다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하나님이 무엇을 말하고 행했느냐를 다룹니다. 그는 역사적 예수가 아닌 케리그마의 그리스도(선포된 그리스도)에 강조점을 둡니다. 또한 불트만의 역사에 관해서 회의적인 입장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유주의적 예수 연구의 방법론을 무시하지는 않습니다. 


4) 역사적 예수에 대한 새로운 탐구(20세기 초중반)

- 이 단계에서 중요한 학자는 불트만의 제자인 에른스트 케제만입니다. 불트만은 역사적 예수에 대해 알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현존하는 역사적 자료들을 바탕으로 실존했던 예수의 생애를 재구성하기 힘들다고 본겁니다. 이에 대해 케제만은 불트만에 반대하며, 초기 유대교에는 없는 가르침과 초기 그리스도 공동체에 없는 가르침, 즉 양쪽에 없는 유일무이한 가르침이 역사적 예수의 흔적이며 복음서 안에서 역사적 예수를 포착할 수 있다고 봅니다. 

- 이 당시에 예수에 대해 윤리 교사로서 인식하기도 했으며, 예언자, 폭도로 보기도 했습니다. 


5) 제 3의 탐구 (20세기 중후반-현재)

- 역사적 예수에 대해 새로운 탐구는 미국을 중심으로 발달합니다. 대표적인 학자로는 크로산, 마커스 보그, 존 쉘비 스퐁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두 자료설을 긍정하지만, 마가복음이 역사적으로 우선되기 보다 외경인 도마복음이 우선된다고 봅니다. 이 단계에서는 예수를 유대교 안에 편입시킵니다. 또한 정경이 아닌 외경을 사용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대강 타이쏀의 입장은 이렇습니다. 제가 좋아하기도 하구요. 제가 역사적 예수에 대해 배울 때 독일쪽의 입장과 미국쪽의 입장을 대치해서 보곤 했는데, 교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독일에서 예수세미나를 듣는데, 선생님이 크로산을 비판하면서 '저건 캘리포니아 예수야'라고 말하더라. 근데 내가 오늘 다시 말할게. 내 선생님이 말한 예수는 '베를린 예수야'. 내가 지금 말하는 예수는 '한국 예수'고" 독일식 양식비평을 좋아하시는 신약학 교수님 말씀입니다.


또한 역사적으로 예수가 있느냐 없느냐는 문제는 제가 생각할 땐 신앙의 선택이라고 봅니다. 현재 있는 역사적 자료를 보면 예수가 없다는 자료는 없습니다ㅋ 그렇다고 있다는 자료가 충분하지 않아요.


*추가- 현재 역사적 예수에 대해서 다루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최근에 고든 카우프만의 <태초에 창조성이 있었다>,<예수와 창조성>을 읽었습니다. 카우프만은 기존 교회가 주장하는 실제적 부활로 보지 않더라구요. 기존 신학의 인간중심적인-신인동형론적인 하나님에 대한 회의적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분은 하나님을 창조주나 구원자, 아버지로 보는 것보다 예기치 못한 창조성으로 봅니다. 예기치못한 창조성이라고 봤을 때 그 창조성이 예수에게서 빛이 났다라고 단순하게 말해봅니다. 또한 예수뿐만 아니라 우리 안에서도 예기치 못한 창조성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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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화섭 2014.03.19 23:19

제가 알기로는, 역사적 예수에 대해서 예수가 실존했다는 것은 매우 확실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부 극단적 회의론자들은 "예수라는 인물에 대한 동시대의 기록이 전혀 없다"라는 이유로 그리스도라고 불린 나사렛 예수가 아예 실존 인물이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역사든 과학이든 (수학과 논리학이 아닌 다음에야) '여러 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개연성이 극도로 높아서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부인할 수 없는 정도'(물론 이 말도 좀 애매합니다만)면 확실하다고 보는 거죠. 그렇게 따지면 예수 생존 당시 팔레스타인 유대인에 관한 동시대 기록 문헌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헤롯 왕가 통치자들의 얼굴과 이름이 새겨진 동시대 동전 같은 있습니다만, '문헌'이라고 하기는 어렵죠.) 다만, 예수에 관한 가장 이른 시기의 사료가 정경 복음서들인데, 이 복음서들에 실린 내용이 모두 역사적 사실과 일치한다고 볼 수는 없는 것이 당연합니다. 이 두 가지 점, 즉 '그리스도라고 불린 나사렛의 예수는 실존 인물이다'라는 점과 '복음서에 나와 있는 예수의 모습이나 행적이 실존한 예수와 일치할 리는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학술적으로 심각한 논쟁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문제에 관해 많은 분들이 혼란을 겪는 이유는, '예수는 실존 인물인가?'라는 질문에서 '예수'라는 단어가 어떻게 쓰인 것으로 보느냐에 따라 질문의 의미가 전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복음서에 기록되어 있는 '케리그마의 예수'와 복음서를 비롯한 사료를 역사학적 기준으로 검토해 재구성한 '역사적 예수'와 실제로 존재했었던 '실존한 예수'와 교회에서 가르치는 '도그마의 예수'는 의미가 다릅니다. 케리그마의 예수는 실존 인물에다가 복음서 기자들이 허구를 덧붙여 만들어 낸 존재이고, 도그마의 예수는 케리그마의 예수에다가 후대의 사람들이 또 다른 것을 덧붙여서 만들어 낸 존재일테고, 실존한 예수는, 당연히 실제로 존재했던 것은 틀림없겠으나, 매우 기초적인 몇 가지 사실 외에는 다른 것을 알기가 어려운 그런 것이겠고... (대략적 생몰 연대, 유대교 계열의 신흥종교운동 지도자였으며, 빌라도 치하에서 십자가형을 받아 죽었음, 추종자들 중 적어도 일부는 그를 메시아로 떠받들었음, 나사렛 출신이며 육체노동 경력이 있음 등등) 또 역사적 예수는 그런 기초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재구성되는, 실존한 예수보다 훨씬 빈약하긴 하지만 지금의 우리로서는 더 이상 확실한 것을 알 수 없는, 그런 존재겠지요.


즉 그리스도라고 불린 나사렛의 예수는 틀림없이 실존인물이지만,

그 실존인물이 복음서에 나온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 역시 확실하다는 게, 그야말로 상식인 것으로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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